이창수 대표, "실행 가능한" 기획하는 법
박산책 (@baksanchaek) :
꾸준히 콘텐츠를 작성하기로 했는데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얼마 못 가 포기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도와 포기를 겪었어요.
내가 고민하고 시도한 것이 적은 반응을 보이면 침울해지고 내가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거든요.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직접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유락'이란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수 대표의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기" 강연에 다녀왔어요. 전직 기획 기자였던 그가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온 후 어떻게 기획으로 큰 파장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한 비법이 담겨 있습니다.

기획은 생물이다. 정답은 없고, 오직 '타율'만 있을 뿐이다.
-이창수 대표,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기' 중에서
✍🏻 핵심 한 줄 요약 : 기획을 잘한다는 것은 "잘 훔친다는 것" 이다.
① 기획은 '설득'이 관건이다
내가 기획하고 제작한 콘텐츠나 프로젝트가 사람들로부터 영 반응이 없을 때가 있어요. 그 이유는 기획이 전하는 메시지에 그들이 설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세 가지 기준이 있어요.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입니다.
- 💵 로고스
- 논리와 이성
- 수치, 통계, 논리적인 근거.
- 예) 정보를 많이 가져갈 수 있겠는걸? 참여비가 아깝지 않겠어!
- 👀 에토스
- 도덕, 신뢰와 명성
- 말하는 사람의 인격, 경력, 전문성을 의미.
- 예) 이 사람이라면 충분히 신뢰할 만한 정보일 거야!
- 🎨 파토스
- 감정과 공감
- 공포, 기쁨, 슬픔, 혹은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
- 예) 진짜 감각적이고 세련됐네!
위 세 가지 기준을 조합해서 어떠한 '임계점'을 넘어서면 그 기획은 어느 정도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해요.
② 좋은 것의 '기준'부터 세워라
여러분의 "좋은 것"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의외로 본인이 몸을 담고 있는 분야에서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목표가 나오고 다음 스탭이 나온다고 합니다.
기획에서도 본인만의 "좋은 것" 있어야 하고, 그것이 기획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내가 좋은 기획을 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일단 '공부'부터 하자
"좋은 기획"을 직접 정의했다고 해서 곧바로 그것이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파인다이닝에서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좋은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좋은 기획에는 좋은 자료가 필요해요. 이창수 대표는 "인풋을 때려 넣으면 그것이 언젠가는 아웃풋으로 튀어나온다"라는 관점을 가진 기획자로 활동 중이라고 해요.
직관이란 일단 다 때려 넣고 안에서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다. 직관이 마지막 '한 끗'을 좌지우지한다.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이 없다. 일단 공부부터 할 것.
-이창수 대표,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기' 중에서
④ 기획에 있어 '정답'이란 없다
과거에 잘 나가던 방송 PD가 요즘 들어서 인기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나 탑급 브랜딩 기획사가 최근 들어 지지부진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인력, 경험, 네트워크, 자본 등 많은 자원이 있는 대기업도 항상 성공할 수가 없는 이유는 기획에 정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과가 나오면 그것이 정답인 세상인 거죠.
원래 안 됩니다. 언제나 실패합니다. 끊임없이 던져야 한두 번 걸리는 것이 기획입니다. 물레방아처럼 끊임없이 계속 기획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창수 대표, '대구에서 기획자로 살아남기' 중에서
기획은 실패가 디폴트이며, 많이 던져서 몇 개를 건지면 되는 싸움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많이 건질 수 있느냐 즉, "어떻게 기획의 '타율'을 높일 것인가"가 바로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왜냐하면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많은 기획자가 도중에 포기하기 때문이죠.
이창수 대표는 타율을 높이기 위한 본인만의 '기획 10계'을 공유했습니다. (원문은 홈페이지 참고)

박산책 (@baksanchaek) :
저는 "기획의 디폴트 값은 실패이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좋은 기획자라는 것 무조건 성공시키는 기획자가 아닌, 타율이 높은 기획자라는 점이 저에게 묘하게 위안이 됐습니다. "어차피 실패할 텐데"라는 마인드가 오히려 성공에 집착하지 않게 만들어줬어요. 앞으로는 더 기획을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묵묵하게 뜨거웠던 현장에서, 저의 가슴에 남았던 배움을 세 가지로 정리하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기획은 실패가 디폴트이다. 많이 던져서 몇 개를 건지면 되는 싸움.
- 자책은 창의성을 갉아먹는다. 실패의 비난은 외부로 돌리고 자기를 지켜야 한다
- 한 끗만 다르게 베껴라. 나중에는 자기만의 브랜드가 된다.
'박산책'은 어떤 사람?
도쿄에서 개발자로 3년간 지냈습니다.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진 사람과 깊어지는 편입니다. 이름 따라 산책을 좋아합니다. 각종 청구서는 최대한 미뤘다가 내는 악습관을 보유 중입니다(개선 중). 최근엔 "영감, 기록, 기획" 세 가지 단어에 꽂혔습니다.